
충청권에서 아이와 나들이를 검색하면 남당항 네트어드벤처, 천안 태조산 산림레포츠, 충주 탄금공원 숲놀이터가 자주 나온다. 이름에 “그물”이나 “네트”가 들어가 있어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규모, 이동 편의성, 주변 즐길거리, 요금이 완전히 다르다. 이 차이를 모르고 갔다가 아이 나이나 가족 상황과 맞지 않아 30분 만에 나오는 경우가 생긴다. 세 곳의 실제 구조를 파악하고 출발하면 선택 자체가 쉬워진다.
남당항 네트어드벤처 — 바다 위 그물에서 뛰는 경험 자체가 목적지
충남 홍성군 남당항 해양분수공원 안에 있는 국내 최초 해양형 네트어드벤처다. 프랑스 요트 선수이자 어부인 세드릭 쇼바우드가 요트 항해에 쓰이는 네트와 매듭법을 응용해 만든 방식으로, 색색의 그물 네트를 층층이 쌓아 올린 구조물 위에서 서해 바다를 바라보며 뛰는 경험이 다른 놀이터와 완전히 다르다. 높이 뛰어 오르면 가까운 죽도와 안면도까지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탁 트인 전망이 나온다.
2026년 1월 홍성군이 직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입장료를 기존 13,000원에서 8,000원으로 인하했고, 이용객에게는 홍성사랑상품권 2,000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 휴무다. 점심시간(12:00~13:00)에는 운영이 중단되므로 도착 시간을 오전 10시나 오후 1시 이후로 잡는 것이 낫다. Signaturemg
남당항 네트어드벤처 하나만 보고 가기엔 이동 거리가 아깝다. 바로 옆 해양분수공원, 남당항 수산시장, 홍성스카이타워, 놀궁리해상파크를 동선에 묶으면 하루 코스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남당항 수산시장은 봄~여름 대하와 새우가 유명하고 현장에서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대전에서 1시간 내외 거리다.
이런 가족에게 맞다: 당일치기보다는 하루를 통째로 쓰는 여행 느낌을 원하는 경우. 아이가 6세 이상이고 활동량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높다. 유아를 동반한 경우 네트어드벤처 체험 자체는 신체 조건 확인이 필요하다.
태조산 산림레포츠단지 — 유모차 끌고 숲까지 올라가는 곳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에 위치한 공공 레포츠 시설이다. 매표소에서 레포츠 시설까지 올라가는 길이 일반 등산로와 무장애 데크길 두 가지로 나뉘는데, 무장애 데크길은 총 길이 1.4km로 휠체어와 유모차가 다니기에도 무리 없이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이 데크길이 태조산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도, 유모차를 끌고도, 조부모와 함께도 무리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숲 속 나들이 코스가 된다. Dait90000
시설 구성은 공중네트, 짚코스터(곡선형 활강, 510m), 숲모험 레포츠 세 가지다. 아이들이 중심인 공중네트와 키즈놀이터는 어울림센터 매표소에서, 짚코스터와 청소년·성인 대상 숲모험은 안전교육실 매표소에서 각각 발권한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이며, 매주 월요일 휴무다. 주차비는 경차 1,000원, 승용차 3,000원이고 천안시민은 4시간 무료다. 주말·공휴일에는 태조산 관리사무소~산림레포츠 매표소 구간 무료 순환버스도 운행한다.
레포츠 시설이 끝나는 지점에 카페가 있어 아이들이 노는 동안 부모가 쉬어가기도 좋다. 숲 자체가 그늘이 풍성해 여름 오후에도 그나마 버틸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런 가족에게 맞다: 3~7세 아이 동반, 유모차가 필요한 상황, 오래 걷기 어려운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충남 천안·아산권에 거주하거나 당일치기 거리에 있는 경우.
탄금공원 숲놀이터 — 요금 없이 하루 종일 뛰어놀 수 있는 곳
충주시 남한강로에 위치한 탄금공원(구 충주세계무술공원, 2023년 1월 명칭 변경)은 617,000㎡ 규모의 대형 공원이다. 나무 숲놀이터는 공원 안에 무료로 운영되는 시설로, 커다란 나무 주변으로 네트 시설, 미끄럼틀, 그네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함께 구성돼 있다. 안전요원이 상주하고 어린이 전용 공간으로 운영된다. 입장료가 없고 주차도 무료다.
공원 안에 즐길거리가 여러 개 있어 놀이터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게 탄금공원의 장점이다. 라바랜드 실내 키즈카페, 돌미로원, 수석공원, 잔디광장이 같은 부지 안에 있고, 여름에는 물놀이터도 별도 운영된다. 공원 전체를 다 돌면 반나절에서 하루가 걸린다. 세계무술박물관에서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택견을 포함한 세계 무술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어 아이에게 뜻밖의 볼거리가 되기도 한다.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2시간, 충주·제천 방면 여행과 묶기 좋은 위치다.
이런 가족에게 맞다: 비용 부담 없이 하루 종일 공원에서 보내고 싶은 경우. 초등학생 이하 아이가 있고 다양한 공간을 돌아다니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 충주·중부권 여행 코스와 연결할 때.
출발 전 챙겨야 할 것들
세 곳 모두 야외 활동량이 높은 시설이라 준비물 차이가 날 수 있다. 남당항은 바닷바람이 생각보다 강하게 부는 날이 있어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게 낫다. 태조산은 데크길이 있어도 산 중턱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편한 신발이 필수이고, 아이 여벌 옷은 기본이다. 탄금공원은 여름 물놀이터를 함께 이용할 경우 수영복과 수건을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세 곳 모두 그늘이 있긴 하지만 야외 활동이 길어지면 선크림과 모자는 기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