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제철 음식, 먼저 챙겨먹어야 하는 음식은 따로 있습니다

5월 제철 음식, 먼저 챙겨먹어야 하는 음식은 따로 있습니다

5월 제철 음식은 해산물, 채소, 과일에 걸쳐 15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그 안에서도 먹어야 할 타이밍이 갈린다. 주꾸미, 두릅, 뿔소라, 키조개는 5월 중순이면 끝나고, 멍게와 매실은 6월까지 여유가 있다. 5월 제철 음식을 제대로 먹으려면 지금 당장 먹어야 하는 것과 천천히 챙겨도 되는 것을 나눠서 봐야 한다. 한 가지 더, 5월은 광어 산란기라 수산시장에서 자연산 광어라고 강조해도 오히려 맛이 떨어지는 시기다.

지금 당장 먹어야 하는 것들 — 5월 중순이면 끝난다

주꾸미 — 산란 직전 알이 꽉 찬 지금이 전부다

5월 제철 음식, 먼저 챙겨먹어야 하는 음식은 따로 있습니다

주꾸미 제철은 3~5월이다. 그 중에서도 산란기 직전인 4월 말~5월 초가 머리에 알이 가장 꽉 찬 시기다. 산란이 시작되면 알이 빠지고 살도 질겨진다. 5월 중순을 넘기면 이 맛은 내년 봄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꾸미 100g에는 타우린이 약 870mg 들어 있다. 타우린은 간의 해독 기능을 돕고 콜레스테롤 배출을 촉진한다. DHA도 100g당 약 100mg 함유되어 있다. 칼로리는 100g당 56kcal로 낮아서 다이어트 식단에도 무리가 없다. 고를 때는 머리 부분이 불투명한 흰색이고 흡반이 뚜렷한 것을 고른다. 밀가루로 주물러 씻으면 점액질이 깔끔하게 빠진다.

두릅 — 봄나물 중 단백질 함량 1위, 5월 중순이 마지막

5월 제철 음식, 먼저 챙겨먹어야 하는 음식은 따로 있습니다

두릅 제철은 4~5월이다. 5월 중순이 지나면 줄기가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진다. 두릅은 봄나물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다. 100g당 단백질 약 4.5g으로 시금치(2.7g)의 1.7배 수준이다. 두릅에 풍부한 사포닌은 혈액 속 스트레스 호르몬인 카테콜아민 농도를 낮추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도 100g당 약 25mg 들어 있다.

고를 때는 순이 아직 펴지지 않고 단단하게 오므라져 있는 것, 줄기가 굵고 짧은 것이 식감이 좋다. 데칠 때 소금을 약간 넣으면 초록색이 살아나고, 쓴맛이 부담스럽다면 튀김으로 먹으면 쓴맛이 크게 줄어든다.

강도다리 — ‘봄 도다리’의 진짜 정체

수산시장에서 봄 도다리라고 팔리는 것 중 상당수는 사실 문치가자미다. 도다리쑥국에 들어가는 것도 실제로는 문치가자미인 경우가 많다. 문치가자미는 2~3월이 산란기라 이때 어획량이 늘지만 산란기 직후라 횟감으로는 맛이 없고, 그래서 쑥과 함께 탕으로 끓이는 방식이 정착된 것이다.

진짜 도다리는 산란이 끝나고 살이 오르기 시작하는 5월이 제철이다. 그 중에서도 강도다리가 맛이 특히 좋다. 쫀득쫀득하고 찰진 식감에 뒷맛에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흰 살 생선보다 담백하면서도 씹히는 맛이 좋아서 회로 먹기 좋다.

뿔소라 — 6월부터 금어기, 지금이 사실상 마지막

소라 제철은 4~5월이다. 6월부터 산란기로 금어기에 들어가고 8월까지 이어진다. 5월 안에 먹지 않으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소라 중에서도 뿔소라가 특히 맛있다. 꼬득꼬득한 식감에 뒷맛에 단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뿔소라는 참소라와 달리 침샘에 독성 물질인 테트라민이 없어서 침샘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 반면 흔히 ‘삐뚤이 소라’라고 부르는 작은 소라류는 테트라민이 있어 반드시 침샘을 제거해야 한다. 삶아도 테트라민은 제거되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

키조개 — 5월 중순까지 관자가 가장 두껍다

키조개 제철은 4~5월로 지금이 한 해 중 관자가 가장 살이 오른 시기다. 관자 100g당 단백질 약 18g에 지방은 1g 이하다. 타우린도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에 도움이 된다. 버터 구이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고, 신선한 것은 회로 먹어도 살살 녹는 맛이 좋다. 지역에 따라 돼지고기, 버섯, 묵은지와 함께 먹는 삼합으로도 즐긴다. 5월을 넘기면 관자가 얇아지고 가격도 오른다.

5월에 맛있는 해산물 — 6월까지 여유 있는 것들

멍게 — 5월이 향과 당도 절정

멍게 제철은 4~6월이다.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는 5월에 특유의 바다 향과 당도가 가장 강해진다. 멍게 특유의 향은 신티올(cynthiol) 성분에서 나오며 항산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g당 칼로리는 약 50kcal, 타우린 약 156mg 함유다.

멍게 중에서도 돌멍게는 일반 멍게보다 향이 진하고 살이 두꺼워 더 귀한 편이다. 비빔밥, 젓갈, 회무침이 가장 대중적이고, 차게 식혀서 먹으면 특유의 쓴맛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미더덕 — 해물찜 속 오만둥이와 다른 제철 별미

흔히 아귀찜이나 해물찜에 들어가는 쭈글쭈글한 것은 사실 미더덕이 아니라 오만둥이다. 진짜 미더덕은 도토리처럼 생겼고 껍질이 매끈하다. 4~6월이 제철로, 멍게와 비슷한 바다 향에 독특한 감칠맛이 있다. 남해, 통영, 거제, 부산 지역 다찌집에서 이 시기 기본 안줏거리로 자주 올라온다. 몸통을 살짝 터트려 속살을 입에 넣으면 진한 바다 육즙이 터지는 맛이 일품이다.

병어 — 5월부터 뼈가 물러져 세꼬시로 먹을 수 있다

병어는 제철이 두 번 있는 생선이다. 겨울에는 살이 오르고, 5월부터 여름까지는 뼈가 물러지면서 뼈째 썰어 먹는 세꼬시가 가능해진다. 병어는 산란기에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몇 안 되는 생선 중 하나라서 봄여름에도 횟감으로 즐길 수 있다. 뼈와 함께 씹히는 고소한 맛이 특징이고, 전라도식으로 막장에 깻잎 쌈을 싸서 먹으면 잘 어울린다.

장어 — 5월부터 본격 제철 시작

붕장어는 5월부터 제철이 시작된다. 민물장어가 기름기 있고 농후한 맛이라면 붕장어는 기름기 없이 담백한 흰 살 생선 맛에 가깝다. 소금구이나 양념구이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고, 여수나 통영에서는 시래기 된장 스타일이나 쑥갓 넣고 빨갛게 끓이는 장어탕으로도 많이 먹는다.

갯장어(하모)도 5월부터 제철이다. 0.5cm 간격으로 세밀하게 칼집을 넣어 샤부샤부로 먹으면 살이 꽃처럼 피어오르는 것이 특징이다. 5초만 데쳐도 충분하고, 부추와 양파를 곁들이면 담백하고 삼삼한 맛이 살아난다.

5월 제철 채소와 나물

두릅은 앞서 썼으니, 마늘종·죽순·햇양파를 챙겨야 한다

마늘종은 5~6월이 제철이다. 알리신 성분이 마늘보다 부드러운 형태로 들어 있어 위 자극이 적고, 베타카로틴도 풍부하다. 간장 양념으로 볶거나 장아찌로 담그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금 시장에서 구하기 가장 쉬운 봄 채소 중 하나다.

죽순은 5~6월에만 나오는 식재료다. 수확 후 시간이 지날수록 아린 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당일이나 다음 날 사용하는 게 좋다. 사용 전 쌀뜨물에 30분 이상 삶으면 아린 맛이 빠진다. 식이섬유가 100g당 약 2.3g으로 포만감이 높고 칼로리는 낮다. 볶음, 국, 갈비찜에 넣으면 아삭한 식감이 좋다.

햇양파는 5월에 출하되는 신양파다. 일반 양파보다 수분이 많고 단맛이 강하다. 매운맛이 훨씬 덜해서 날로 먹어도 자극이 적다. 케르세틴 성분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아 일반 양파보다 보관 기간이 짧다. 구입 후 1~2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아스파라거스도 4~5월이 제철이다. 이 시기 수확한 것이 엽산 함량이 가장 높고 단맛도 강하다. 아스파라거스 150g에는 엽산이 약 90μg 들어 있어 성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22% 수준이다. 구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당분이 섬유질로 바뀌어 쓴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당일이나 다음 날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5월 제철 과일

딸기 — 봄으로 갈수록 항산화 물질이 늘어난다

딸기 제철은 겨울부터 봄까지다. 봄철로 갈수록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시험장 연구에 따르면 국산 품종 설향은 봄철에 항산화 활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딸기 100g당 비타민 C는 약 80mg으로 귤의 1.5배, 사과의 10배 수준이다. 딸기 5~6개만 먹어도 성인 하루 비타민 C 권장량을 채울 수 있다. 씻을 때는 꼭지를 떼지 않은 채로 흐르는 물에 씻어야 비타민 C 손실이 줄어든다.

매실 — 담그려면 5월 말부터 준비해야 한다

매실 제철은 5~6월이다. 매실청이나 매실주를 담그려면 5월 말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청매실은 5월 말~6월 초에 나와 신맛이 강하고 식감이 아삭해서 매실청에 적합하고, 황매실은 6월 중순에 나와 향이 진하고 단맛이 강해 매실주에 잘 맞는다. 생매실은 독성 물질인 아미그달린이 들어 있어 날로 먹으면 안 되고 반드시 가공해서 먹어야 한다. 매실에 풍부한 유기산은 위장 운동을 촉진하고, 피크린산 성분은 식중독균 억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5월 수산시장 주의사항 — “자연산 광어 바가지”

5월은 광어 산란기다. 영양분이 알로 쏠려 살이 얇고 맛이 떨어진다. 이 시기에는 자연산 광어가 양식 광어보다 오히려 싸게 거래된다. 그런데 일부 수산시장에서는 ‘자연산’을 강조하며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있다. 5~6월에 자연산 광어를 고가에 권유받는다면 지금 산란기 아닌지 확인하는 게 맞다. 이 시기 광어는 탕거리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5월 제철 음식 한눈에 보기

식재료제철 기간5월 중 타이밍주요 영양소 / 특징
주꾸미3~5월5월 중순까지 ★타우린 870mg/100g
두릅4~5월5월 중순까지 ★단백질 4.5g/100g, 사포닌
강도다리5~6월지금부터 시작쫀득한 흰 살, 단맛
뿔소라4~5월5월까지 ★ (6월 금어기)꼬득한 식감, 테트라민 없음
키조개4~5월5월 중순까지 ★관자 단백질 18g/100g
병어5~8월지금부터 세꼬시 가능뼈째 먹는 고소한 맛
멍게4~6월5월 향 절정타우린 156mg/100g
미더덕4~6월지금 제철진한 바다 육즙
붕장어·갯장어5~7월지금부터 시작담백한 흰 살
마늘종5~6월지금 제철알리신, 베타카로틴
죽순5~6월지금 제철식이섬유 2.3g/100g
햇양파5월지금 출하케르세틴, 단맛 강함
아스파라거스4~5월5월 중순까지 ★엽산 90μg/150g
딸기겨울~봄5월 초까지비타민 C 80mg/100g
매실5~6월5월 말부터 담그기유기산, 피크린산

★ 표시가 있는 것이 지금 당장 먹어야 하는 것들이다.


FAQ

Q. 5월 제철 음식 중 지금 가장 서둘러야 하는 게 뭔가요?
A. 뿔소라가 가장 급하다. 6월부터 금어기라 5월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주꾸미와 두릅도 5월 중순이면 산란이 시작되거나 줄기가 억세져서 지금이 딱 마지막 타이밍이다.

Q. 봄 도다리가 제철이라는데 왜 강도다리를 추천하나요?
A. 봄 도다리쑥국에 들어가는 ‘도다리’는 실제로는 문치가자미인 경우가 많다. 문치가자미는 2~3월 산란 직후라 횟감으로는 맛이 없어 쑥탕으로 먹는 것이다. 진짜 도다리 제철은 산란이 끝난 5월이고, 그 중 강도다리가 쫀득하고 달달한 맛이 특히 좋다.

Q. 5월에 자연산 광어가 비싸게 팔리면 사도 되나요?
A. 5~6월은 광어 산란기라 자연산 광어라도 살이 얇고 맛이 떨어진다. 이 시기 자연산 광어는 오히려 양식보다 싸게 거래되는 게 정상이다. 비싸게 권유받는다면 탕거리용으로 저렴하게 흥정하거나 패스하는 게 낫다.

Q. 죽순은 어떻게 손질하나요?
A. 수확 후 시간이 지날수록 아린 맛이 강해진다. 구입 후 바로 쌀뜨물에 30분 이상 삶으면 아린 맛이 빠진다. 삶은 후 찬물에 헹궈 냉장 보관하면 2~3일 사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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