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에는 꼭 고급휘발유를 넣어야할까?

생활리포트 2026.05.18 12:51 강성진
벤츠에는 꼭 고급휘발유를 넣어야할까?

이전 글에서 얘기한대로 glc350e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벤츠는 주유구에 권장 RON 값을 기재해두는데, 이 차의 권장 RON은 95이다
그 말은 일반 휘발유 말고 고급 휘발유를 넣으라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몇년간을 계속 운행해오면서 고급휘발유를 넣은 적은 손에 꼽을수 있을 만큼 적다.
차에도 엔진에는 큰 이상이 지금까지 없었는데.
과연 벤츠에는 무조건 고급휘발유를 주유해야할까?

RON이라는 게 뭔지부터 정리하면, 옥탄가다. 노킹, 즉 엔진 이상 연소에 얼마나 저항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라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고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연소한다.
유럽에서는 일반 휘발유으 기준이 RON95라서 대부분의 유럽산 수입차들은 RON 95를 권장한다고 한다. 애초에 그 기준에 맞춰 엔진을 설계했으니 RON 95 이상을 권장수치로 안내를 하는거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반휘발유는 RON 91~93 수준이다. RON 95 권장은 95 이상을 넣으라는 뜻이니까, 일반휘발유는 기준에 미달하는 수치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고급휘발유는 RON 100 수준으로 나와서 권장 수치를 충족한다. 결국 국내에서는 권장하는 RON수치를 맞추려면 무조건 고급 휘발유를 넣으라는거다.

그러면 일반유를 넣으면 어떠한 일이 발생되느냐. 요즘 차들은 노킹 센서가 있어서 옥탄가가 낮은 연료가 들어오면 ECU가 점화 시기를 조정해서 노킹을 억제한다. 엔진이 바로 망가지는 것도 아니고, 대신에 엔진 출력이 떨어지고, 연비가 약간 나빠지는 영향이 생긴다. 장기적으로는 엔진에 부담이 쌓인다는 얘기는 있지만, 단기간에 눈에 띄는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차량을 구매 후 7년 동안 일반유를 주로 넣었는데 엔진 관련 고장은 없었다. 물론 스타터 모터, 에어컴프레셔, 써모스탯, 크랭크밸브 같은 다른 부품들은 줄줄이 나갔지만, 연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벤츠카페에서 보면 승차감이 다르다, 핸들링이 다르다, 이런식으로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개인차는 있지만 크게 와닿을만한 차이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일반유가 아무 문제없다는 말은 아니다. 정확히는 이렇게 보는 게 맞다. 고급유가 기본값이고, 일반유는 그 기본값보다 낮은 조건으로 타는 것이다. 출력, 연비, 장기 내구성 면에서 기본값보다 불리한 조건이라는 거다. 얼마나 불리한지는 주행 스타일과 차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결국 무조건 고급유를 넣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래 탈 생각이라면 고급유를 넣는 게 맞다. 리터당 100~150원 차이인데, 1년으로 계산하면 크지 않은 금액이다. 고장 한 번에 수십만 원이 나가는 걸 이미 여러 번 경험한 입장에서, 기름값 아끼려다 엔진에 부담을 쌓는 건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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