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두통에는 덱시부프로펜만한게 없다

얼마 전, 오래간만에 다음 날 걱정 없이 집에서 혼술을 즐겼다. 간단하게 소주 한 병만 먹어야지 하면서 시작했던 술이 어느새 소주 한 병을 다 비우자 며칠 전 사둔 맥주 한 캔을 먹기 시작했고, 그 술을 다 먹자 조금 아쉬웠던지 예전에 사둔 위스키까지 꺼내게 됐다. 말 그대로 술이 술을 부른 날이었다.
마실 때는 좋았는데, 다음 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후회가 밀려왔다. 머리는 깨질 것처럼 아프고 어지럽고 속도 울렁거렸다. 예전에는 하루 자고 나면 괜찮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숙취가 며칠씩 가는 느낌이다. 결국 진통제를 찾게 된다.
평소 숙취 두통이 심할 때 덱시부프로펜을 먹곤 하는데, 효과가 꽤 빠르게 오는 편이다. 그런데 찾아보니 생각보다 주의할 점이 있었다.
숙취 두통에 진통제, 종류가 중요하다
진통제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숙취 상태에서는 어떤 성분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은 피해라. 알코올과 아세트아미노펜은 둘 다 간에서 대사된다. 동시에 처리하려다 보면 간 독성 위험이 올라간다. 평소 권장 용량이라도 과음 후에는 부담이 다르다. 흔한 진통제라 아무 생각 없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숙취 때만큼은 꺼내지 않는 게 맞다.
덱시부프로펜·이부프로펜 계열은 반드시 음식과 함께 먹어야 한다. 술 자체가 이미 위 점막을 자극한 상태인데 여기에 소염진통제까지 더해지면 속쓰림이나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복에 먹으면 두통은 잡혀도 속이 망가진다.
그날 아침에 간단하게 뭔가 먹고 덱시부프로펜을 먹었더니 30분 정도 지나자 두통이 가라앉았다. 속은 약간 불편했지만 견딜 만했다.
여기서 더 숙취가 심해지면 병원가서 수액 맞으면 더 좋아졌겠지만, 요새는 이거 하나로 충분한것 같다.
그러면 숙취 두통에 뭘 해야 할까
가장 기본은 수분 보충이다. 알코올이 이뇨작용을 일으키면서 몸속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간다. 물보다는 이온음료가 낫다. 포카리스웨트나 게토레이 한 캔이 생각보다 빠르게 어지러움을 잡아준다.
꿀물도 효과가 있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혈당이 떨어지는데, 꿀의 과당이 이를 빠르게 보충해준다. 물에 꿀 한두 스푼 타서 마시는 것만으로도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온다.
속이 불편해도 빈속을 오래 유지하는 건 좋지 않다. 죽이나 토스트처럼 자극 없는 것으로 조금만 넣어주면 회복 속도가 다르다.
예전에는 물을 최대한 많이 마시는게 좋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요새는 파워에이드나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를 사두고 마신다. 큰 페트병 하나를 시간차를 두고 다 마시면 어느정도 체력과 정신이 정상으로 회복이 되는 느낌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을 적당히 먹는 것 이겠지만.



